정동기 후보자, 한양대 박사 취득과정 의문… 부산 근무하며 1년간 9학점

입력 2011-01-07 18:21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검사 시절인 1996년 하반기 부산에 근무하면서 한양대 법대 박사학위 과정의 9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또 사법연수원 시기와 대학원 석사학위 재학과정도 1년 반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의 학력·경력기록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95년 3월 한양대 법대 박사과정에 등록해 98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95년과 96년 2년 동안 휴학 없이 수업을 들었고 97년 논문을 작성해 98년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돼 있다. 정 후보자는 93년 9월부터 96년 7월까지는 법무부와 서울고검에서 근무해 대학원을 다닐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96년 8월부터 97년 8월까지 1년 동안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96년 2학기에 형사판례연구(3학점), 사법제도론연구(3학점), 범죄행위론연구(3학점) 등 9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돼 있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부산지검 형사1부장이 평일에 서울을 몇 달씩 다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석사학위 취득 과정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정 후보자는 76년 2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4월 1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는 76년 9월∼78년 8월 사법연수원 8기 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76년 3월부터 78년 2월까지 한양대 법대 대학원 주간과정에 다니며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76년 9월부터 78년 2월까지 1년 반 동안 사법연수원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같이 다닌 셈이다.

정 후보자의 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연수원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라 월급도 받았다”면서 “연수원 과정도 빡빡해 야간 강의라면 모를까 주간에 대학원에 다니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박사과정은 업무에 지장받지 않는 선에서 수업을 들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연수원은 일찍 마치는 날이 많아서 교수에게 부탁해 일과 후에 대학원 수업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전웅빈 이용상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