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사 청문회 ‘3연타석 홈런’ 노린다
입력 2011-01-07 18:22
민주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3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중도탈락을 이끌어내 여권에 연쇄적으로 치명타를 안겼던 사례를 이번에도 재연해 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초반부터 집중타격을 가하는 대상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다. 처음에는 자진사퇴를 촉구하다 이제는 아예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자체를 철회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격 전선을 정 후보자 개인에서 이 대통령과 청와대로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대표는 7일 경북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는 지난 대선 때 (대검차장으로)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는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람이고, 정치보복 수사의 일선 지휘책임을 맡고 있었던 민정수석의 위치에 있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까지 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이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결코 이런 사람의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못 박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정 후보자가 전관예우를 받아서 7개월에 7억원을 벌었는데 청와대에서는 별것 아니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공정한 사회를 주창할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정 후보자는 사퇴해서 ‘어떻게 하면 전관예우를 잘 받을 수 있는가’ 하는 학원을 차려서 원장을 하는 게 낫다”며 “감사원장이나 학원원장이나 똑같은 ‘원장’ 아니냐. 돈도 훨씬 더 많이 벌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낸 3선의 유선호 의원을 비롯해 지략가로 통하는 전병헌 정책위의장,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낙마의 주역인 박선숙 의원, 국무조정실장 출신으로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핵심적 역할을 한 조영택 의원 등 자칭 ‘드림팀’으로 감사원장 후보 인사청문특위 위원단을 구성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