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대신 논문 작성·저서 대필”… KAIST 대학원생들 부정 시달려
입력 2011-01-07 18:28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대학원생이 교수의 논문이나 저서를 대필하는 등 연구 관련 부정행위가 상투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AIST 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해 4∼7월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대학원 연구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14명(12%)의 대학원생이 논문 저자와 관련해 교수 또는 선후배와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들 중 21명은 기여도와 상관없이 지도교수를 연구논문 등의 교신저자로 게재했고, 8명은 지도교수를 제1저자로 게재했다. 27명은 교수의 논문이나 저서를 대필해 주기도 했다. 기여도와 상관없이 선배를 저자로 게재했다고 답한 대학원생도 29명이었다.
지도교수의 사적인 일 등 연구와 관련 없는 부당한 요구에 응해야 했던 경우도 17%(162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9명은 연구비 회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라는 교수의 부당한 요구에 따라야 했다고 답했다. 연구비를 연구 외 목적으로 전용한 경험이 있다는 원생도 115명에 달했고, 아예 교수가 사적인 용도로 쓰는 것을 봤다는 원생도 68명이나 됐다. 또 113명은 교수에게 연구비(인건비)를 떼여 자기 몫의 연구인건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