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새 전략목표 책정 합의… 북한 정세·中 해양진출 등 관련
입력 2011-01-07 18:08
미국과 일본이 6일(현지시간) 북한 정세와 중국의 해양 진출 등과 관련해 새로운 공통 전략 목표를 만들기로 정식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등 도발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는 북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의 방위나 주변사태에 원활하게 협력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고 새 전략 목표를 책정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이 말하는 주변사태는 그대로 두면 일본에 무력 공격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는 사태를 말한다. 양국은 앞으로 자위대의 미군 후방 지원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또 양국 외무장관은 남북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북대화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경우 6자회담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진지하고 신뢰성 있게 행동해야 하며, 추가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조율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도 적극 동의를 표시하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과 중국 방문 결과를 알리고 협의하기 위해 일본에 들르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방중에서 “미·중이 북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유용한 협의를 했다”고 말해 일정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5일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양국 외교장관들은 남북대화와 6자회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약간씩의 온도 차이는 있지만,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5개 당사국들이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보즈워스 대표의 한·중·일 순방에서는 남북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각국의 입장이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또 19일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이슈에 관한 입장들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관련국들의 남북대화 드라이브에 한국 정부가 어떤 자세를 가질지가 관건이다. 한국이 가장 강하게 북한의 태도 변화와 진정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일종의 대화를 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