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릴랜드주서 물고기 200만 마리 떼죽음… 전문가 “종말론과 무관한 자연현상”

입력 2011-01-07 18:06


새에 이어 물고기까지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체사피크만에서 무려 200만 마리로 추정되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고 6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주로 7.62∼15.24㎝ 길이의 물고기였다. 이곳에선 1976년과 80년에도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메릴랜드주 환경청 관계자는 “자연적인 이유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음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남부의 항구도시인 파라나구아 해안에서는 최소 100t가량의 정어리와 작은 흑조기, 메기 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메일이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켄트 해안을 따라 약 4만 마리의 꽃게 역시 떼죽음을 당했다.

앞서 스웨덴 남서부 도시 팔최핑에서는 5일 최고 100마리에 이르는 갈까마귀 떼가 눈 덮인 거리에서 숨져 있었다. 날씨가 추워 먹이마저 찾기 힘든 상황에서 전날 밤 인근에서 열린 불꽃놀이로 인한 충격으로 스트레스가 겹쳤거나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에 부딪쳐 죽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앞서 미국 아칸소주에선 지난달 31일 찌르레기 5000마리가, 3일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푸엔트 쿠페이 패리시에서 붉은어깨 찌르레기 약 500마리가 죽은 채 도로에 떨어진 바 있다.

새와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으로는 새해 폭죽놀이나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 혹한, 기생충 감염, 오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상에선 종말론 등이 떠돌고 있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자연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