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동부>KT 공동선두 3강 먹이사슬
입력 2011-01-07 17:48
올 시즌 프로농구가 지난 5일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전체 일정 가운데 정확히 절반을 마쳤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순위를 살펴보면 6일 현재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가 나란히 19승8패로 굳건히 3강을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반기 동안 이들 세 팀은 서로 물고 뜯으며 치열하게 서로 견제했다. 이 때문에 후반기 역시 구단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전반기 동안 공동선두 세 팀은 만나면 ‘난형난제’였다. KT는 전자랜드와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붙어 1승2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전자랜드가 앞서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자랜드는 5일 KT와 대결에서 패하며 3연승 도전과 20승 고지 달성에 실패했다. 결국 단독 선두를 달리다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런 와중에 동부는 서울 SK를 꺾고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동부는 KT를 상대로 2승1패를 거두며 앞서고 있지만 전자랜드에는 1승2패로 밀리고 있다.
전자랜드가 동부와 KT를 상대로 모두 2승1패의 성적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5일 KT 전처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할 때는 뒷심이 부족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 삼성이 17승11패로 공동 선두팀들과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진 상황에서 후반기 역시 KT, 전자랜드, 동부의 3파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12월 MVP로 선정된 박상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고 조직력이 타 팀을 압도한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으로 대표되는 막판 집중력이 앞선다. 동부는 짠물 수비와 함께 김주성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다.
세 팀의 주말 대진운도 좋다. KT와 동부는 9일 각각 SK, 오리온스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KT와 동부는 SK와 오리온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에 각각 2승1패와 3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도 8일 3연승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SK를 만난다. 당분간 프로농구판에서 KT·전자랜드·동부라는 ‘신 삼국지’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