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사고뭉치 형사들의 좌충우돌 범죄 사냥… KBS 2TV 수사드라마 ‘특별수사대 MSS’

입력 2011-01-07 17:43


6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BS 2TV ‘특별수사대 MSS’(일 오후 11시15분) 제작 현장. 첫 방송 시청률이 5%대에 그친 드라마치고는 활기차고 희망찬 분위기였다. 4부작인 이 드라마는 무소속을 뜻하는 ‘MSS’에 모인 전국의 사고뭉치 형사들이 범죄를 해결해가는 내용으로 지난 2일 첫 회가 전파를 탔다.

형사 황준성을 맡은 손현주는 “3편이 남았는데, 수사드라마는 대부분 반전이 있지만 요번 작품은 정말 대단한 반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이 5% 밑으로 안 떨어져서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이 빨려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맡은 황준성은 선배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살인만 났다하면 연쇄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외골수 형사다. 말이 어눌하고 고집은 세지만, 사건 현장에서 단서를 찾아내고 집요하게 범인을 추적하는 데는 전국 1등이다. 오만석은 소매치기범을 잡기 위해 한 빌딩의 전력실을 고장내버리는 꼴통 형사 노철기로 분했다. 무겁고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 똑똑하지만 실수도 많이 하고 톡톡 튀는 재미있는 캐릭터다.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여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이것저것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 외에도 사건 현장만 보면 기절하는 통에 범인 놓치기 일쑤인 고문관 지병기(이철민), 아이 때문에 ‘칼퇴근’을 해 윗사람의 눈총을 받아온 비비안(윤해영)이 ‘MSS’ 소속 형사들이다.

1회는 이들이 ‘MSS’에 모인 과정을 코믹한 터치로 그렸다. 좌천된 노철기와 황준성은 사건을 조사하다가 그동안 자살로 처리된 사건들이 실은 연쇄 살인사건임을 깨닫게 되고 배후를 쫓기 시작한다. 노철기가 엉뚱하지만 기발한 방식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황준성은 치밀한 추적으로 용의자들의 범위를 좁혀나가는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묘사됐다.

2회부터는 ‘MSS’ 소속 형사들이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면서 거대한 음모에 직면할 예정이다. 주부 형사로 열연 중인 윤해영은 “아직 4부 대본을 못 받았다. 그래서인지 연기를 하면서 어떤 반전이 펼쳐질지에 대해 더 많이 상상하게 된다. 결말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인터넷 공간에는 ‘MSS’의 결말을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를 담당하는 강병택 KBS PD는 “4부 대본이 있는데 워낙 스포일러(내용을 미리 밝혀 보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사람)가 많아서 아직 풀지 않았다”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내년 이맘때쯤 시즌2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김미나 인턴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