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감당 못해… 정동진 모래시계 멈추다
입력 2011-01-07 01:38
강원도 해돋이 관광명소인 강릉시 정동진의 모래시계가 막대한 운영비를 이유로 10년 만에 시계 기능을 멈췄다.
강릉시는 새천년을 기념해 정동진 바닷가에 세웠던 모래시계 가동을 올해부터 중단했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1년에 6000만원 가량의 유지보수비를 지원하던 모래시계 기증업체가 올해부터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365일 내내 일정량의 모래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구조로 설계된 모래시계는 2000년 이후 해마다 1월 1일 자정이면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시계의 위와 아래를 바꾸는 회전식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1999년 11월 제작된 모래시계는 규모가 지름 8.06m, 폭 3.2m, 무게 40t(모래무게 8t)에 이른다.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은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부각됐던 정동진이 올해부터 모래시계를 가동하지 않게 됨에 따라 명성이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운영비 부담이 커 모래시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모래시계 인근에 조각이나 미술품 등을 세워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정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