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딱걸렸어… ‘스트리트뷰’ 만들며 수십만명 개인정보 수집
입력 2011-01-06 18:32
한국 경찰 첫 사실 확인… 사법처리 적극 검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구글이 국내에서 실사 웹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수십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구글은 스트리트뷰 문제로 16개국에서 경찰 수사나 정보기술(IT) 관련 부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개인정보 무단 수집 의혹을 사실로 확인한 것은 한국 경찰이 처음이다.
스트리트뷰는 특정 장소를 찾을 때 실제 거리 사진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구글은 2009년 말부터 한국 서비스 준비에 착수해 특수카메라가 달린 차량으로 서울 부산 인천 및 경기도 용인시 거리를 촬영했다. 이때 촬영한 지역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와 함께 와이파이(무선랜) 접속장치(AP) 정보까지 수집한 것이 문제가 됐다. 와이파이 AP 정보를 수집하면 촬영 당시 그곳에서 무선인터넷을 쓰던 사람들의 이메일 송수신 내용과 같은 사적인 정보도 수집된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스트리트뷰 제작에 사용된 하드디스크 79개를 압수해 2개월간 분석한 끝에 개인 무선인터넷 정보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구글 미국 본사 직원 등 10여명을 조사하고 이미 본사로 반출된 하드디스크 145개의 자료도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하드디스크에서 개인 이메일, 메신저 송수신 내용,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적사항, 위치정보 등이 발견됐으며 피해규모는 수십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글이 통신비밀보호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스트리트뷰 제작 책임자와 구글 본사까지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