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車시장 빅3 가고 ‘7갱’ 시대로”
입력 2011-01-06 21:26
“‘빅3’의 시대가 저물고 현대차 등 ‘7개 갱단(gang of 7)’의 시대가 열린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주요 3개사가 장악했던 미국 자동차 시장에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업계 지각변동으로 ‘빅3’의 과점시대가 가고, 대신 점유율 5%를 넘는 7개사의 각축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4.6%)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현대차가 점유율 5%선을 돌파하면 미국 시장은 GM과 포드, 도요타, 혼다, 크라이슬러, 닛산, 현대 등 7개 업체가 모두 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12월 판매량이 33%나 급증했으며 연간 전체로는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었다.
자동차업계 컨설턴트 짐 프레스는 “확고한 고객 기반을 가진 6∼7개사가 있는 것은 ‘빅3’와 여타 소형업체로 구성되던 시장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판도 변화는 파산보호 절차를 거친 GM과 크라이슬러가 지난해 실적이 호전되고, GM의 아성에 도전하던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판매가 감소하는 등 업계에 격변이 발생한 여파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이 15.2%로 1년 전보다 1.8% 포인트 떨어지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포드보다 낮아졌다. 반면 GM은 12월 판매량이 8.5%, 연간 전체 판매량은 7.2%가 각각 늘었다. 포드도 12월 6.8%, 연간 2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12월 16.4%, 연간 16.5%가 각각 늘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