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주가 ‘희희낙락’… 진흥·제일 등 대부분 상한가

입력 2011-01-06 18:30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표명한 금융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반면 저축은행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주가가 3.13%나 떨어졌고, 우리금융 2.89%, 신한지주 2.44%, 하나금융지주 1.00% 등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0.24%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금융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셈이다.

5일 우리금융을 필두로 KB, 하나, 신한 등 지주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 의향을 밝히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금융권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저축은행은 지주사들의 때아닌 러브콜에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진흥저축은행(14.98%), 제일저축은행(14.97%), 한국저축은행(14.93%), 서울저축은행(14.91%), 솔로몬저축은행(14.89%) 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줄줄이 올랐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의 잠재 부실까지 떠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구체적인 인수 대상이나 방법이 나오지 않은 만큼 주가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이 어려운 소형 저축은행에 인수 대상이 한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