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알사드르, 이라크 귀국… 反美 시아파 지도자 4년만에

입력 2011-01-06 21:29

이란에 망명했던 반미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37)가 4년 만에 이라크로 돌아왔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그의 정치적 행보와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사드르는 항공편으로 고향 나자프에 도착해 지지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는 이라크에 침공한 미군을 상대로 2004년 유혈 봉기를 일으킨 뒤 동료 암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2006년 말 망명했었다.

알사드르를 따르는 정당 ‘사드르 운동’은 지난해 이라크 총선에서 상당수 의석을 차지했고, 현 총리 누리 알말리키가 총리가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알사드르가 투옥된 자신의 동료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과거 정적(政敵)이었던 알말리키를 도왔다고 전했다.

알사드르가 이라크에 계속 머문다면 향후 이라크 정치 구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도 바그다드 동부와 이라크 남부는 그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 알사드르는 존경받는 시아파 지도자 아야툴라 모하메드 사디크 알사드르의 아들이다.

알사드르의 귀환은 이라크에서 미국의 힘이 약화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군은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서 전면 철수할 방침이다.

권기석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