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4연승 “숨은 공신은 김동욱”
입력 2011-01-06 21:49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4연승을 거두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같은 삼성의 상승세는 ‘야생마’ 김동욱(30·1m94)의 활약이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1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삼성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12월말 4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다 4위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삼성의 경기력은 김동욱의 활약 여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전 삼성은 가장 많은 3명의 주전을 내줬지만 식스맨이었던 김동욱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달 1일까지 10승3패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오히려 부진에 시달렸다. 당시 김동욱은 대표팀에서 복귀한 선수들에 주전 자리를 내 주며 12게임 동안 평균 득점이 6.9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동욱이 새해 이후 열린 4경기에서 평균 득점 17.5점을 올리며 기량을 회복하자 팀도 덩달아 4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김동욱은 새해 첫 날인 1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는 23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87-87 동점 상황에서 종료 0.1초를 남기고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팀에 귀중한 1승을 가져다줬다. 6일 안양 한국인삼공사전에서도 김동욱은 21득점을 올리며 팀의 95대 88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도 김동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 감독은 “동욱이가 공수가 겸비된 선수이고 KBL에서 농구를 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특히 수비에서 센터 뿐 아니라 가드 마크맨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이번 4연승의 숨은 공신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해준다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은 고교시절 서울 SK 방성윤과 라이벌로 평가받았을 만큼 기대주로 눈길을 끌었던 선수다. 김동욱은 “지난 12월에는 대표팀 차출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경기 출장 시간도 둘쭉날쭉해져서 경기 감각을 잃어버렸다”면서 “이제는 출장시간을 개의치 않는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많은 시간을 뛰든, 단 1분을 뛰든 코트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 자세를 항상 잘 유지하겠다”면서 “팀이 패배할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주 KCC는 연장 접전 끝에 모비스를 76대 7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