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붉은 날들

입력 2011-01-06 17:53

최서림(1956∼ )

마음에 살얼음 이는 날들,

끝없이 미끄러져 어긋나버리는 말들,
얼어버린다 쓰레기로 쌓인다 밟혀서 짓뭉개진다

내 몸 안에서 월동하는 시린 말의 새순,
눈바람 속 사철나무 열매보다 더 붉다
생채기보다 더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