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항 2주년 맞은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 “항공여행 대중화 선도… 안전에 최고 신경”
입력 2011-01-06 18:48
“과연 이스타항공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려가 많았는데 지금은 항공산업 트렌드를 바꾸고 있고 항공여행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그룹 이상직 회장은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항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09년 1월 7일 이스타항공의 김포∼제주 노선 첫 비행기가 뜬 이후 2년이 지났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갖고 있는 에어부산과 달리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가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견기업의 계열사다. 체급이 다르다 보니 경쟁을 시작할 때부터 주변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안전에 대해서도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그 기업이 망했듯이 항공산업 역시 한 번의 사고로 회사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때문에 그룹 전체의 명운을 걸고 항공기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이 다음 달까지 무사고 운항을 이어가면 저가항공사 최초로 3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중견기업이다 보니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관심이 많다. 이 회장은 “우리 승무원 유니폼도 동대문에서 제작했는데 우리에게 납품한 업체는 이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에 유니폼을 납품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상생을 실천한 덕분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짜릿한 가격으로 추억을 파는 항공사’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도록 현재 운영 중인 비행기 내부 디자인을 모두 다르게 꾸며놓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이스타항공은 2년 연속 국내선 탑승률 1위, 김포∼제주 간 수송실적 저가항공사 1위, 한국소비자원 서비스만족도 조사 결과 1위 등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면서 눈앞에 다가온 흑자경영 시대를 여는 것이 취항 2년 이후의 최대 과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8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0억원 정도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을 146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코타키나발루 정기선을 계속 운항키로 했다. 또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권을 배분받는 즉시 취항하고 푸껫, 시엠립 노선도 계획 중이다. 하반기에는 B737-800 항공기 1대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국제선 운항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국내 최고의 저가항공사로 도약하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