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 이언 브레머 회장 “향후 10년은 ‘G-제로’ 세계 될 것”
입력 2011-01-06 21:18
“향후 10년은 지도자 없는 ‘G-제로(zero)’ 세계가 될 것이다.”
세계적 위기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이 5일(현지시간) 내놓은 국제 전망이다.
세계를 지배해온 서방 선진 7개국(G7)과 ‘G7+러시아’(G8) 같은 중심 조직을 주요 20개국(G20)이 대체할 거란 관측은 핵심을 비켜갔다는 주장이다. 미국과 중국의 양대 체제를 의미하는 G2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논리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위기 상황을 풀어나갈 나라가 없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다.
브레머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누가 떠맡을 것인가, 미국인가 중국인가를 계속해서 묻는다”며 “아무도 떠맡을 수 없다. 이것이 상황을 매우 위험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브레머 회장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이은 금융 위기가 2009년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일시적이며 환상적이기까지 한 단결을 불러와 ‘무극성(non-polar)’ 출현이 감추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같은 새로운 신흥국들은 미국 스타일의 세계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열망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과 같은 선진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자신들의 문제 해결에 몰두해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머 회장은 “2011년 시장과 기업에 대한 주요한 정치적 위기는 ‘G-제로’ 세계”라며 “유로존에서 계속되는 문제들과 높아지는 국제적 긴장에 의해 조장되는 사이버 안전 위협들의 증가가 뒤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경제적 마찰이 북한과 같은 위험 지역들의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