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할머니의 첫 시집 ‘100만부’… ‘약해지지 마’ 日 감동시켜
입력 2011-01-06 18:48
99세 일본 할머니의 첫 시집이 발행 부수 100만부를 넘길 전망이라고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22일자 본보 And에 소개되면서 더욱 화제에 올랐던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시집 제목은 ‘약해지지 마’.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인 아스카신샤가 5일 21번째 증쇄를 결정해 이달 14일 발행 부수 100만부를 넘기게 됐다. 일본에서 시집은 1만부만 팔려도 히트작으로 분류되는 만큼 시바타 할머니 시집의 인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 시집은 지난해 국내에서도 번역·출간됐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평생 여관보조, 재봉일 등을 해온 아마추어 시인인 시바타 할머니는 만 92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아둔 시를 2009년 10월 자비로 출판한 뒤 4개월 만에 1만부 넘게 팔리자 출판사 측이 지난해 3월부터 전국 판매에 들어갔다.
독자층은 14세부터 100세까지 폭넓지만 특히 40세 이상 여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엔 “자살하려던 생각을 버렸다” “노후의 지침으로 삼겠다” 등 감상을 적은 독자카드가 1만통이나 쇄도했다고 한다. 시바타 할머니는 두 번째 시집 출판에도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