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뜬 사진작가의 마지막 여행… ‘너 혼자 올 수 있니’
입력 2011-01-06 17:38
간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4월 서른이 채 안된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고(故) 이석주씨가 마지막 여행에서 찍은 사진에 강성은 시인이 글을 붙여 엮은 사진 에세이집이다. 일본 홋카이도와 아키타의 아름답고 적막한 설국 풍경을 다섯 가지 테마로 담았다. 이석주 작가는 죽음을 두 달여 앞둔 지난해 2월 혼자 사진기와 배낭을 메고 영화 ‘러브 레터’의 마을로 훌쩍 여행을 떠난 뒤 14일 만에 1800여장의 눈(雪) 사진과 함께 돌아왔다. 이후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생을 마치기 직전까지 사진작업에 몰두했다. 그는 여행 직후 블로그에 “버리지 못한 시간에, 아파해야 했던 마음들에 자리를 내주어 아무것도 들어설 수 없었던 마음을 비웠던 여행”이라고 적었다. 그에게 사진은 빛을 담아내는 일이 아니라 빛을 비워내는 성스러운 작업이었다(미래인·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