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영어 전문가 3인의 신앙·영어 함께 키우는 포인트

입력 2011-01-06 09:21


2011년이 밝았다. 대부분 새로운 마음으로 한두 가지의 새해 목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외국어 공부’는 크리스천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목표다. ‘올해에는 반드시’ 영어를 정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크리스천 영어강사들이 나섰다. ‘시원스쿨’의 이시원 대표, 본보 미션 홈페이지(missionlife.co.kr) ‘영어묵상’을 집필하는 감신대 박은영 교수, ‘대성마이맥’의 유호석 강사가 신앙과 영어를 동시에 잡는 비법을 공개한다.

이시원 시원스쿨 대표… 큐티 나눠라

‘영어전화 하면서 큐티하세요.’

온라인 영어강좌 시원스쿨(siwonschool.com)의 이시원(30·새삶침례교회) 대표. 최근 1대 1로 큐티를 나누는 전화영어 ‘큐티잉글리시(qtenglish.co.kr)’를 시작했다. 신학교와 협력해서 교재를 만들었고 신앙적으로 준비된 강사들을 채용했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말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영어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신앙이에요. 신앙이 우리 삶에 힘을 실어주는 건 영어 잘하는 것과 비교가 안 되거든요. 전화영어 시장에서 쉽게 가는 길을 택하기보다는 철저하게 관리해서 영어로 말씀을 나누는 삶을 전하고 싶어요.”

이씨는 23세이던 2004년 시원스쿨을 창업했다. 교재 없이 진행되는 수업과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이용한 진도체크로 입소문을 탔다. 현재는 직원 56명, 연매출 100억원의 굴지의 회사로 떠올랐다.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라는 뜻의 ‘시편 시, 구원 원’이란 이름처럼 영어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영어강사에 입문했다. 대학 졸업 후 건축 자재회사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지인의 영어 학원 강의에 대신 서면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영어를 가르치는 일에 재미를 느꼈고 영어강사로 직업을 바꿨다.

그는 크리스천이라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영어를 배웠으면 했다. 2개월에 5만8000원이라는 가격을 내걸고 온라인강의를 시작했다. 돈을 지불하고 ‘아깝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 지불한 대가보다 수강생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가 세운 시원스쿨의 목표였다.

영어강사로서 남들보다 빠른 성공을 이룬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개입’이라고 덧붙였다. “영어강사가 될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영어 터득이 빨랐던 것, 우연히 강의를 하게 된 것 등 모든 게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시원 대표가 추천하는 영어공부법>

◆실패 원인부터 규명하자

◆생활 속의 ‘쓸모 있는’ 단어 외우자

◆영문법보다 ‘단어의 연결구조’부터 이해하자

◆1초 만에 문장을 바로 말하는 연습하자

박은영 감신대 교수… 성경이 교재

‘영어공부에는 성경만큼 좋은 게 없다.’

본보 미션라이프 내 ‘영어묵상’의 필자 박은영(37·서울 염창교회 집사) 교수의 지론이다. 대학 첫 학기 영어학점이 C였던 그를 감리교신학대의 영어교수로 만든 건 성경책과 기독교 방송이었다. 박 교수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외국 설교를 듣고 따라한 것이 영어실력에 큰 도움이 됐다”며 “방학에 어학연수를 가는 대신 신약 1독, 성경 60구절을 암송하며 영적 성장을 촉진시키는 시간을 풍성히 가졌다”고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그가 추천하는 최고의 영어교재는 ‘성경’이다. 성경으로 영어큐티를 할 때 새로운 단어와 어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큐티는 짧은 문장도 깊이 묵상하게 되어 읽기와 쓰기를 자연스레 연습할 수 있다.

“영어성경을 공부한다 생각지 말고 ‘묵상을 영어로 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영어는 학습이 아니라 습득이거든요. 인위적으로 하는 영어교육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영어큐티처럼 생활 속에서 체득한 영어는 더 깊게 다가올 수 있어요.”

박 교수가 평생 붙들고 살아가는 성경말씀은 마태복음 6장 33절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는 이 말씀을 붙들면서 영어사역에서 인생의 사명을 깨닫게 됐다. 영어와 성경을 접목한 교육 방법을 고안해 영어찬송, 영어전도를 가르치는 등 영어교수로서의 비전을 인생 곳곳에서 발견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발간한 ‘선교영어’와 ‘매일 영어큐티’에 이어 1월 중 ‘잠언영어큐티’를 출간할 예정이다. ‘선교영어’는 장·단기 선교 시 사용할 수 있는 실전생활영어를 다뤄 영어로 복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었다. 이번 잠언영어큐티는 잠언서를 영어로 깊이 묵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박 교수는 올해부터 외국인노동자교회에서 영어성경공부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영 교수가 말하는 영어공부법>

◆영어성경을 매일 한 구절씩 묵상하자

◆즐겁게 영어찬송 부르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자

◆하나님 뜻에 맞는 영어공부 목표를 세우자

유호석 대성마이맥 강사… 로마서 강해

인터넷 수능강의사이트 ‘대성마이맥’에는 색다른 영어강의가 있다. 바로 ‘로마서영어성경강해’다. 강사는 강남 대성학원 수능영어 인기강사 유호석(46)씨다. 유씨는 “영어 독해에서 중요한 것은 문맥”이라며 “성경 로마서는 그 자체가 기독교 교리사로 읽어 보면 매우 논리적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고 강좌를 소개했다. 이어 유씨는 기독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이 수업을 들으면 좋을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2년째 ‘대성마이맥’의 인기 영어강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로마서성경강해. 그동안 비기독교인 수강생 또는 학부모들의 항의는 없었을까.

“전혀 없었습니다. 기독인이 아니더라도 기독교적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공부가 교육상 아이들에게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개설한 것입니다.”

영어성경강좌의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로 쓰이거나 복지재단으로 보내진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유씨는 기독교인이 아니었다. 유명 영어강사로 많은 돈을 벌며 바쁘게 지냈다. 그러던 중 암에 걸렸다. 유씨는 “철저한 유물론자인 아내의 입에서 ‘목사님을 만나볼래’라는 말이 나와 서울 헌신교회(송기창 목사)를 찾았다”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이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유씨는 학원 강사인 동시에 헌신교회의 청년사역 전도사다. 백석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를 하며 2학기를 마쳤다. 유씨는 “내 비전은 영어수업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며 “목회자가 되더라도 강의는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공부를 하는 목표가 남들보다 무거운 봉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회에서 무거운 책임을 갖고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탁월한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호석 강사의 ‘고등학생에게 추천하는 영어공부법’>

◆영어를 좋아하자.

◆영어를 법칙이나 규칙이 아닌 언어로서 받아들이자.

◆많은 문제를 풀어보자.

◆영어소설, 팝송, 영화 또는 영어성경 등을 즐겨보고 듣는다.

◆의미를 생각하며 영어로 말해보는 연습을 하자.

글=최영경 기자, 김슬기 홍두영 인턴기자 ykchoi@kmib.co.kr 사진=신웅수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