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김영주 총무 “교단 초월한 교회발전연구원 추진”

입력 2011-01-05 19:2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올 한 해 한국 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교회발전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중점 사역 계획을 발표했다. 비회원 교단 대표들까지 포함하는 ‘교회발전연구원’(가칭)을 만들어 교회발전 방향을 연구함으로써 한국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NCCK 김영주(사진) 총무는 5일 서울 연지동의 한 식당에서 교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며 “취임 이후 한 달반 동안 여러 교계 지도자들을 찾아가 인사하고 이야기하면서 한국 교회가 ‘성숙’이라는 관점에서 발전 방향을 논할 때가 됐다고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공회 정교회 구세군 등 NCCK 비회원을 포함한 여러 교단 대표자 또는 중진들이 참여하는 연구원을 만들고 이 단체를 통해 각 교단이 가진 신학과 신앙고백, 예배, 영성훈련 등의 공통점과 차이를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무는 “한국 교회가 간과하고 있던 장점, 발전 요소 등을 찾아낼 수 있고 교단 간 거리를 좁히는 한편 사회적 영향력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학교 커리큘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면서 김 총무는 “목사가 되려면 적어도 이런 교육과 훈련은 받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기준을 한국 교회가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이와 함께 ‘경제정의’와 ‘통일’이라는 이슈에 무게를 두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비정규직 노동자 등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를 위해 교회가 일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정의를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으며, 한반도에서 평화를 논하기 위해서는 통일을 끊임없이 지향해야 한다는 이유다.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년 총회 준비와 관련해 김 총무는 “WCC 총회는 ‘세계 기독교인이 즐기는 축제’라는 의미에 걸맞게 준비하겠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기획준비위원회’가 곧 정식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 총무는 또한 NCCK 지역 조직을 재건 또는 활성화하는 일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말 대전 청주 전주 광주 익산 대구 부산 등을 방문하기도 했던 김 총무는 “단지 NCCK를 좋아하는 지역 목사 모임이 아니라 지역 교회의 대표로서 공공성을 가지는 조직이 세워지도록 돕고 긴밀한 협력 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