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현대·기아차 美서 최대 실적 잔치
입력 2011-01-05 18:38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시장에서 연간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점유율 역시 최고치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이 총 53만8228대로, 전년(43만5064대)보다 24%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시장 점유율(4.2%)도 2009년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쏘나타가 19만6623대 팔리며 전체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기아차는 전년(30만63대) 대비 19% 늘어난 35만6268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3.1%로 미국 진출 이래 처음 3%대를 넘어섰다. 쏘렌토는 10만8202대가 팔려 미국에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기아차 최초 차종이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간 합계 판매량 89만4496대(시장 점유율 7.7%)로 미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 내 전체 완성차 브랜드 중 7위로 폭스바겐, BMW 등 세계적 브랜드들을 제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전년 12월보다 각각 33%, 45% 늘어나는 등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 올해는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연간 100만대 판매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형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올해 현지에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확대도 노리는 등 ‘쌍끌이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품질경영 지속 추진 및 강화를 통해 세계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달 30일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K5(미국명 옵티마)의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6∼9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공식 후원한다. 대회 운영위원회 측에 에쿠스, 제네시스, 쏘나타 및 전기차 블루온을 지원하고 행사장에 에쿠스와 제네시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