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차로 기울자 증권가 일제히 “환영”

입력 2011-01-05 18:32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그동안 현대건설에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었던 국내 증권사들이 5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오후 현대그룹이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MOU)의 효력을 유지해 달라며 제기한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M&A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현대건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제자리로 돌아온 현대건설’이란 보고서를 내고 “M&A 관련 불확실성이 희석될 뿐 아니라 최고의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성장가속화가 예상된다”며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8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올렸다.

신영증권 한종효 연구원 역시 “M&A에 따른 현대건설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연구원도 “자금 여력이 불충분해 보이는 현대그룹에 매각되는 것이 주가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며 “7개 주요 건설사 중 현대건설 주가가 가장 저평가됐기 때문에 이번 할인요인 해소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10만1000원), 대신증권(9만5000원), 신영증권(9만원) 등도 일제히 목표가를 위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건설은 6.6% 오르고 현대차도 6.1% 상승으로 화답했다. 반면 현대상선이 3.3% 떨어지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현대그룹 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