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텔스 전투기 개발 완료 곧 시험비행… 2017년 실전 배치

입력 2011-01-05 18:08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시험비행에 나선다.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제5세대 전투기 ‘젠(殲)-20(사진)’을 개발, 며칠 내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시험비행을 실시한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 전문잡지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Kanwa Asian Defence Monthly)’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젠-20은 특별히 날씨가 나쁘지 않을 경우 청두의 132공장에서 시험비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20은 공중급유를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며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등 첨단 기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은 서방의 예상보다 10년가량 빠른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이 2020년이나 돼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시험기 개발 완료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캐나다의 민간 싱크탱크 대표인 중국계 핑커푸(平可夫)가 항공기 공장 관계자로부터 이를 확인했고, 중국군 관계자에게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 시험비행을 시작해 이르면 2017년 실전 배치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핑커푸는 “이미 중국의 공군력은 일본 자위대를 능가하고, 미국을 맹추격 중이어서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공군력의 우위 상실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샤오쥔(宋曉軍)도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독자적인 5세대 전투기 개발은 중국이 단숨에 세계 항공업계의 선두 대열에 동참하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5세대 전투기의 작전화에 7년가량 걸렸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중국도 2018년이면 젠-20의 작전화를 완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동남 연안에 젠-20 전투기 500대가 실전 배치된다면 일본에서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미군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