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핵심 참모 최대 8명 물갈이 임박… 오바마, 경제살리기·재선 승리 ‘포석’
입력 2011-01-05 21:2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기 백악관’ 참모진 개편 작업이 최종 낙점 단계에 들어섰다. 개편 수준은 최대 8개 핵심 요직을 교체하는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대폭이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소통 강화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승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큰 폭 백악관 개편=백악관의 수문장인 비서실장엔 윌리엄 데일리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유력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 보도했다. 이르면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1997∼2000년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상무장관을 지낸 데일리 회장을 비서실장 카드로 기용할 경우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를 경제 살리기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재계를 개혁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하원을 장악한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과 상생정치를 꾀하겠다는 다목적용 인선으로 볼 수 있다.
백악관 개편 작업을 이끌며 비서실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피트 라우스 비서실장 대행은 현재로선 짐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밖에 톰 대슐 전 상원의원과 톰 빌삭 농무장관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하버드대로 돌아가는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임으로는 클린턴 정부 시절 경제 참모를 지낸 진 스펄링 재무장관 자문역이 1순위로 거론된다. 적자예산 감축론자인 스펄링 자문역은 클린턴 정부 시절 금융규제 완화조치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와 헤지펀드에서 일한 경력으로 인해 월스트리트와 너무 밀착돼 있다는 비판도 있다. 후보군에 올라 있던 로저 앨트먼 전 재무차관보와 리처드 레빈 예일대 교수는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경제 살리기와 재선 목적=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고문이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 후임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플루프가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액설로드 고문은 시카고로 돌아가 오바마 재선캠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 진영에 2004년부터 합류했던 ‘오바마의 입’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이 퇴진할 경우 2기 백악관 참모진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 된다. WP는 기브스 대변인이 백악관을 완전히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컨설팅회사를 차린 뒤 2012년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브스 대변인의 퇴진은 오바마 대통령 측이 2012년 대선 플랜을 본격 가동했음을 의미한다. 후임으로는 제이 카니 부통령실 공보담당 국장과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이 최종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 부실장인 짐 메시나와 모나 서픈도 오바마 재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대외협력국장 자리도 채워야 하는 데다 패트릭 개스퍼드 정치담당 국장도 수개월 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백악관 개편 폭은 꽤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