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그보 ‘평화적 종결 협상’ 동의… 외신 “시간벌기 전략”
입력 2011-01-05 18:09
대선 이후 부정선거 시비로 사실상 내전 상황인 코트디부아르가 평화적 해결 국면을 맞고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내전 위기로 몰고 간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아프리카연합(AU) 대표들과 만나 최근의 정정불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AU와 ECOWAS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그바그보 대통령이 전제조건 없이 평화적 회담에 임하기로 동의했다”며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가 임시본부로 사용하는 아비장의 호텔 주변 봉쇄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COWAS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무력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그바그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면서 “그바그보가 미국행을 희망할 경우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뜻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 등은 그바그보 대통령의 평화적 협상 의지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회담 의사를 밝힌 뒤에도 그가 이끄는 보안군은 와타라를 지지한 정당 당사를 습격해 1명을 숨지게 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회담 의사를 밝힌 건 시간벌기 전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