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농가 “소비자한테는 미안하지만”… 5년來 최고가 ‘함박웃음’
입력 2011-01-05 17:59
제주산 감귤이 최근 5년새 최고가를 기록, 재배농가들이 활짝 웃고 있다.
5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산 노지감귤 평균 거래가격은 서울 가락동시장 등 전국 도매시장에서 10㎏ 상자당 1만3762원으로 나타났다. 10㎏당 1만4000원대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대도시 공판장 경락가격이 10㎏에 1만4000원을 넘어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2009년 평균가격 9490원에 비해 45% 높은 가격이다. 또 최근 수년간 최고 시세였던 2006년 1만3030원, 2008년 1만2720원을 웃돈다.
노지감귤 가격의 호조세는 태풍 등에 의해 다른 지방의 사과와 배 등 노지과일 출하가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감귤재배 농가들이 비상품 감귤 출하를 자제하는 등 노력한 것도 한몫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간크기의 2∼5번과 비율이 높아지면서 평균가격이 올라갔다는 분석도 있다.
과일 크기별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을 보면 2번과(1만4400원), 3번과(1만5700원), 4번과(1만6100원), 5번과(1만5400원)등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7번과는 1만1400원, 8번과는 8700원으로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2010년산 노지감귤 출하량은 지난 3일 현재 25만7000t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 생산예상량 54만7000만t의 47% 수준이다. 출하물량을 용도별로 보면 상품용이 20만399t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고 가공용 5만4965t, 수출 1386t, 군납 431t 등이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2010년산 노지감귤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2∼5번과 출하물량이 전체의 58.2%를 차지하는 등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대과인 7, 8번과는 생산량이 비슷했던 2008년보다 8.1%포인트 감소하면서 평균 경락가가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