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바둑리그 왕관 주인공은?
입력 2011-01-05 18:00
지난해 4월 21일 개막된 2010한국바둑리그의 왕관은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
국내 기전 유일의 팀 대항 단체전인 한국바둑리그는 총 9개팀 5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바둑리그는 총 30억원의 상금이 걸린 국내 최대 기전으로, 전·후반 더블리그 18라운드로 72게임 360경기가 열린다.
2007∼2009년 한국바둑리그에서는 영남일보팀이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0한국리그는 충북&건국우유, 신안천일염, 포스코 켐텍 등 신생팀이 가세해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었다. 신안천일염팀은 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이세돌 9단이 주장. 이 9단의 형인 이상훈 8단이 감독을 맡아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초반 연전연승으로 1위를 달려 나갔다. 충북&건국우유팀의 조훈현 9단도 초반 3승1패를 차지하며 바둑황제의 건재를 보여줬다.
6개월에 걸쳐 펼쳐진 2010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지난 12월 31일 막을 내렸다.
이번 리그는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하는 등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바둑계의 히딩크’로 불리는 최규병 감독의 영남일보팀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꼴찌(4승12패)로 마감했다. 이창호 9단이 속한 넷마블팀도 8위에 그쳤다.
그러나 신예 기사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팀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영남일보의 강유택 3단은 12승3패를 차지하며 개인성적 2위를 차지했다. 한게임팀의 진시영 4단도 11승5패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9개 팀 가운데 4개 팀만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가운데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명승부도 펼쳐졌다.
‘올인의 주인공’ 차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게임팀은 강동윤, 이영구, 진시영선수를 내세워 일찌감치 리그 랭킹1위를 확정지었다.
신생팀인 충북&건국우유는 선수들의 고른 성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초반 연승으로 1위의 자리를 지켜온 신안천일염팀은 뒷심이 부족해 3위로 밀려났다.
마지막 한 장의 카드를 놓고 Kixx팀과 하이트진로팀이 경합을 벌였다. 최철한 9단과 원성진 9단을 내세운 하이트진로팀은 초반 연전연패 악몽에서 벗어나 중반에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노렸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 둔 상황. 8승7패에 승수 40승으로 모든 성적이 같은 상황에서 하이트진로팀은 마지막 경기를 4승1패로 마무리하며 Kixx팀을 따돌리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게임, 충북&건국우유, 신안천일염, 하이트진로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이들 4개 팀은 이달 8, 9, 15, 16, 23일의 경기를 통해 2010한국바둑리그 최강팀을 결정한다. 과연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