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스트라이커 신예 구자철 낙점… 아시안컵 축구 베스트11 윤곽
입력 2011-01-05 17:51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 연결고리로 구자철(22·제주 유나이티드)이 합격점을 받았다.
구자철은 5일(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 프로구단 알 자지라와의 평가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23·볼턴)이 전반 35분 골을 넣고 3분 뒤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냈지만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박지성을 대신해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한 구자철이었다. 출국 전 박주영(26·AS모나코)의 몫이었던 이 자리는 시리아와의 평가전 전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신했으나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고민 끝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했던 구자철을 끌어 올리는 선택을 내렸고 이날 경기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소속팀에서 폭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로 경기를 조율했던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도 미드필더를 효과적으로 지배했다. 낯선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박지성, 이청용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지원했다.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얻을 때는 스루패스를 연결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지동원, 박지성, 이청용과 함께 뒤게 했는데 이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11일 새벽 열리는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 뛸 ‘베스트11’ 역시 거의 윤곽을 드러냈다. 4-2-3-1 포지션의 최전선에 지동원이 원톱으로 뛰고,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 공격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처진 스트라이커는 구자철이 낙점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드필더는 기성용(22·셀틱)과 이용래(25·수원)가 짝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포백(4-Back) 라인에는 이영표(34·알 힐랄)-이정수(31·알 사드)-곽태휘(30·교토)-차두리(31·셀틱)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