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화끈한 공격야구”-선동열 “세대교체 자부심”

입력 2011-01-05 17:51

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48) 감독이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류 감독은 5일 경북 경산시에 있는 구단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김인 사장과 선동열 전 감독, 전 선수단이 모인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신임 감독답게 당돌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감독은 앞으로 이끌 삼성 야구에 대해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라이언 가코를 영입했다.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 등 주축 타자들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활발한 타격전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스프링캠프부터 훈련 강도를 올려 타격에 신경써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석한 김인 사장은 올해 삼성 야구의 슬로건을 ‘YES WE CAN’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삼성 라이온즈가 거듭나려면 출발부터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선수단에 파이팅을 요구했다. 삼성은 류 감독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8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7년간 입었던 삼성 유니폼을 벗은 선동열(48) 전 감독은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다. 후회 없이 했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선 전 감독은 다만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하던 중이었다”면서 “신임 류 감독이 잘하겠지만 팀을 세대 교체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그만뒀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선 전 감독은 퇴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순 김응용 전 사장과 김재하 전 단장이 물러났을 때 혼자 남는다는 데 죄책감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나도 물러나려 생각했다. 마침 이수빈 구단주를 뵀을 때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