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개봉박두’… 신생팀 창단 논의 급물살
입력 2011-01-05 17:52
프로야구 제 9·10구단 논의가 새해부터 뜨겁다. 야구계에서는 제9구단은 사실상 올해 내 창단이 이뤄지고, 제10구단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고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창단을 논의한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O는 “재정 능력과 기업 규모 등에서 엔씨소프트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 2개 기업이 이사회를 전후해 창단을 선언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영구 KBO 총재도 제9구단 창단을 확신하고 있다. 유 총재는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신생구단 창단에 적기”라며 “야구 인기도 높고, 창단 의향이 있는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제9구단은 창단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구단을 만들기 위해선 유치 도시와 야구장 등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이다. 제9구단은 이미 통합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미 지난해 10월 KBO와 신생구단 창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그 다음달에는 유치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마산구장 시설도 보완할 뿐 아니라 별도로 경기가 가능한 새 야구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10구단은 내부적으로는 이미 창단 논의가 한창이라는 게 KBO의 설명이다. 유 총재는 “1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9구단 뿐 아니라 10구단 창단 문제도 한꺼번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제10구단 연고지에 대해선 수도권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 총재는 “수원 뿐 아니라 경기도도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심이 많다”면서 “시일이 걸리더라도 성남을 연고로 하고 싶다며 창단을 희망한 기업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제 9·10구단 창단에 대해 일부 구단의 반대와 선수 수급 문제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특히 롯데는 “한국 프로야구의 상황이 구단을 늘릴 만한 규모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새 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구 3억명인 미국도 30개 구단이고 1억3000만명인 일본도 12개 구단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국의 8개 구단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모든 구단이 적지 않은 적자를 떠안고 구단을 운영하는 현실에서 새 구단 창단은 국내 프로야구 부실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총재는 “실업 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을 확대한 뒤 신생 구단을 창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거꾸로 프로야구 구단을 늘림으로써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을 늘릴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