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러시아 내 한국 역사·유물 조사”

입력 2011-01-05 22:02

인천시가 러시아에 있는 한국의 역사자료와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추진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러시아 기록관리기관들이 소장한 한국 관련 기록에 대한 목록의 일부를 입수한 적은 있으나 조사단을 꾸려 현지에서 직접 기록을 발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다음달에 행안부와 외교통상부, 역사·독립운동사 연구기관, 대학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20명의 유물조사반을 구성,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여 동안 러시아 현지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조사단은 모스크바 국립역사문서보관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해군성문서보관소, 외교문서보관소 등에 상주하면서 한국 관련 기록물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들 문서보관소에는 김일성 주석과 6·25전쟁에 얽힌 비사 등 역사학적으로 귀중한 사료들이 다량 보관돼 있으나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이유로 그동안 비공개됐다.

조사단은 새로 발굴된 사료와 유물을 대여해 국내에서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앞서 시는 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러시아 순양함 바리야크호의 대형 깃발을 대여·전시하게 해달라는 러시아 중앙해군박물관의 요청을 수용, 2009년과 지난해 2차례 깃발을 대여했다.

바리야크호는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에 전리품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인천 앞바다에서 자폭해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방한 때 시와 우호교류 합의서를 체결하고 이번 조사를 허용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