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인 채용에 앞장선 국민연금공단

입력 2011-01-05 17:41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서 성별, 연령, 학력 제한을 없애고 10%는 장애인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공공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인 320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그중 32명을 장애인에 할당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전광우 이사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전 이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도와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장애인 복지”라며 “이후로도 장애인 채용 비율을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신입사원을 권역별로 뽑아 지역의 장애인들에게도 채용의 기회를 주고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지원자도 우대할 방침이다.

장애인고용촉진법은 정부와 지자체, 공기업, 공공기관이 전체 직원의 3%, 민간기업은 2.3%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곳은 많지 않다. 정부 부처조차 장애인 고용 비율이 2%를 밑돌고, 장관 딸을 특채한 외교통상부는 0.84%에 불과하다. 민간기업은 이보다 훨씬 떨어진다. 장애인을 고용하느니 차라리 벌금(부담금)을 내겠다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법과 규정을, 그것도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규정을 무시하고 있으니 이러고도 국격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지 답답하다.

장애인도 우리의 이웃이고 함께 가야 할 대한민국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이다. 10%를 장애인으로 뽑겠다는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현재 장애인 고용 비율이 3.3%로 이미 법적 기준을 넘어선 곳이다. 다른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도 국민연금공단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