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우라늄농축 안보리 통해 단호 대응”

입력 2011-01-06 00:06

한국과 미국은 5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단호히 대응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UEP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공동성명 등 국제 규범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유엔 안보리의 UEP 관련 회의가 조만간 재개되면 결의나 성명 채택을 추진키로 했다. 또 안보리 외에 북·미 등 양자 및 다자협상 등 다른 장(場)을 통해서도 대응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UEP를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양국은 (UEP 대응과 관련) 큰 방향의 윤곽을 잡았다”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과 관련,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먼저 있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만들어나간다는 입장을 양국이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현인택 통일, 김관진 국방 장관과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에게 북한으로 하여금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토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양 부장과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백악관은 면담 후 발표한 자료를 통해 “비확산 목표를 진전시키는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며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피하도록 설득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마치고 이날 워싱턴에 돌아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 사람의 면담 자리에 합석, 양 부장을 만났다.

이성규 기자,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