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미 하원의장에서 野 원내대표로 변신… “일자리 창출에 집중”

입력 2011-01-05 19:13

“나는 정말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앞만 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서 지난 4년간을 회고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그는 회견을 마지막으로 하원의장을 끝내고, 지난해 11월 2일 중간선거 참패로 야당이 된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변신했다. 의회가 개원하는 5일부터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의원이 하원의장을 맡는다.

“앞만 본다”는 말처럼 펠로시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로서의 전의를 다졌다. 그는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의 업적인 건강보험법의 철회를 추진하는 데 대해 “미국 국가채무와 재정적자에 대한 매우 심각한 폭력행위”라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개인 가계, 소기업, 미국 경제, 연방정부 예산 등을 두루 감안할 때 기존의 건강보험 비용을 계속 지탱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종합적인 건강보험 개혁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원은 또 “민주당은 국민들이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모든 정책 기준을 일자리 창출, 중산층 강화, 재정적자 감축에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47세 때인 1987년 캘리포니아 제8선거구(샌프란시스코)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늦게 정치를 시작했다. 2002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미국 역사상 첫 주요 정당 여성 대표라는 기록을 세웠고, 권력서열 2위인 하원의장까지 올랐다. 지역구에 차이나타운이 있어 중국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12월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가 참석 못한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중국의 반대에도 참석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