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MOU 가처분 신청 기각, 현대그룹·현대차그룹 반응

입력 2011-01-04 21:22

현대그룹이 채권단을 상대로 낸 현대건설 매매 양해각서(MOU) 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4일 기각 결정을 내리자 현대그룹은 즉각 항고의사를 밝혔다. 대규모 소송을 통한 법정공방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을 담은 자료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뒤집기 위한 의도로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채권단의 주장과 논리가 법원에 의해 여과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고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법과 입찰 규정에 따른 당연한 결론으로 현대건설과 국가경제를 고려한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컨소시엄은 채권단과 후속절차를 진행, 조속한 시일 내에 현대건설을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다만 이번 가처분 결정을 계기로 더는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소모적인 분쟁이 계속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법원 결정으로 현대건설 인수 분쟁이 일단락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피력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