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앤솔러지’ 한국어판 나왔다
입력 2011-01-04 18:56
2000년 10월 전 세계 35개국에서 동시 발매됐던 ‘비틀스 앤솔러지’의 공식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출판사 오픈하우스 측은 “10년여의 작업 끝에 비틀스의 성장사와 음악 여정을 집대성한 책을 내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책은 폴 매카트니와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출간 당시 생존했던 비틀스 멤버와 조지 마틴, 데릭 테일러, 닐 애스피널 등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고인이었던 존 레넌의 경우 기존 인터뷰 자료를 인용해 수록했다. 책은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와 비틀스 멤버들이 TV·비디오 시리즈인 ‘더 비틀스 앤솔러지’의 원고 사용을 허락하면서 발매될 수 있었다.
발매 당시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한 달 후 발매된 비틀스 베스트 앨범 ‘1(원)’과 함께 비틀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팬들의 사랑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당시 출판계 여건상 국내 발간되지 못했던 책은 오픈하우스의 노력 끝에 빛을 보게 됐다. 오픈하우스는 원서 출판사인 미국 크로니클사, 비틀스의 음악·사진 저작권을 지닌 애플콥스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데만도 11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오픈하우스는 미술 작품집처럼 초대형 판형에 1300여장의 사진을 감각적으로 배치해 완성도와 소장가치를 높였고, 크로니클사에 최종 편집과 인쇄 작업을 맡겨 원서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한국어판이 발간되면서 한국어는 이 책을 출간한 13번째 언어가 됐다.
오픈하우스 김영훈 주간은 “비틀스 멤버들의 구술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번역 작업에만 13명의 전문가를 투입하고, 번역자와 편집자 간 의견 조율을 거치는 등 엄격한 과정을 밟았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