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용광로 같은 자원봉사 열기… 57%가 활동 전국 평균 2배
입력 2011-01-04 18:46
인구 14만6600여명인 전남 광양시에서 자원봉사에 나서는 시민이 무려 3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광양시에 따르면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가 지난해 말 현재 3만3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만5106명, 2009년 2만548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시민 10명 중 2명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인 셈이다.
자원봉사자의 숫자뿐 아니라 이들의 실제 활동률도 57%에 달해 전국 평균 30%에 비하면 배 가까이 높다. 시민들이 지난해 동안 자원봉사에 사용한 37만6159시간을 자원봉사 시간당 평균 임금 8182원으로 계산하면 광양시 사회복지 총예산 679억원의 4.4%인 3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자원봉사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계속된 경기침체속에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손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민들이 가진 전문성을 다양한 자원봉사활동과 연계시켜 지속적인 참여를 가능케하는 시의 효율적 행정도 한몫 했다.
시는 이달의 우수 자원봉사자 선정, 우수 자원봉사자 정부 포상 및 표창,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할인 가맹점 운영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또 2개월 단위로 봉사활동 주제를 자연·가족·체험·이웃사랑 등으로 바꿔 자원봉사자들이 즐겁게 봉사하도록 유도한다.
시는 올해 봉사 주제를 ‘행복한 우리집 꾸미기’와 ‘신나는 취미생활’, ‘우리 동네 살피기’ 등으로 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내 기업이 가진 시간, 기술, 자원 등을 나누는 전문 봉사단도 육성해 맞춤형 봉사활동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454개 풀뿌리봉사단을 정비해 영역별 활동내용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사회 욕구에 맞춘 봉사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