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신년사설 긍정적 조짐”
입력 2011-01-04 18:31
남한과 북한은 신년사를 통해 제한적이지만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모색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미국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호전적으로 언급해왔던 북한이 그런 발언에서 한걸음 물러났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의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북 간 대결상태 해소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논평이다. 그는 특히 “우리가 공개적으로 듣는 바로는 어느 정도 조짐이 좋다(promising)”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면서도 남북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남북대화는 긴장 완화의 필수적 요소여서, 남북한 대화의 진전 가능성을 나타내는 공개적인 입장 천명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이 최우선이라고 언급해왔던 데서 더 나아가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뉘앙스가 깔려 있다. ‘남북대화’란 표현이 나온 건 연평도 사태 이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징후로 풀이된다.
이런 시점에 미·중 외교장관 회담(5일·워싱턴)은 상당히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19일 방미를 앞둔 사전 조율 회담이다.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도 주요 이슈로 다뤄진다고 크롤리 차관보가 확인했다. 미·중의 의견 조율이 잘되면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진전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