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세계 경제 성장 멈춘다… 통념 깨는 전문가 시각들

입력 2011-01-04 18:32

9·11테러 이후 미국이 실시한 각종 보안 조치는 실제로 안전에 도움이 됐을까. 통념은 ‘그렇다’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신년호(1·2월호)에서 통념에 어긋난 12가지 시각을 각계 전문가의 입을 빌려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앤 애플바움은 첨단 보안장비가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해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 12월 25일 알카에다 조직원이 폭탄을 속옷에 감추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붙잡혔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시스템이 작동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승객이 테러 용의자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테러 음모를 적발하는 데 수많은 비용이 투입된 공항 보안검색 장비보다 승객, 승무원, 정보 당국이 더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정치학자 토머스 호머 딕슨은 21세기에 전 세계적 경제 성장이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 때문이다. 그는 “과거 2000년간 그랬듯이 경제가 고비를 겪으며 계속 나아지리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의 부상이 반드시 전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여러 현안에서 협력해 많은 걸 얻고 있고, 독일의 부상이 1차 세계대전을 촉발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역사 이해가 평화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충분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다’ ‘때때로 통념이 옳다’ 등도 통념과는 다르지만 일리 있는 시각이라고 평가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