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테마株’고점에 팔아… 박지만 74억 대박
입력 2011-01-04 18:21
박지만 EG 회장이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EG 주식을 고점에 팔아 74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산화철 전문 제조업체 EG의 최대주주인 박 회장은 이 회사 주식 20만주를 처분했다. 처분 시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행보와 맞물려 EG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12월 28∼29일. 박 회장은 20만주 처분(평균 처분 단가 3만7013원)으로 74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박 회장은 박 전 대표의 동생이다.
EG는 지난해 9월만 해도 2만원 안팎에 머물다가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가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가칭) 발기인 대회가 열린 27일엔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가가 고점에 이르자 발 빠르게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
박 회장은 이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박 전 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2007년 12월에도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지분 5.83%(26만2296주)를 매도해 80억원을 손에 쥐었다. 박근혜 테마주를 등에 업고 누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박 회장이 지분을 처분할 때마다 주가가 떨어져 개미투자자들은 손해를 본다는 점이다. 이날도 EG 주가는 전날보다 14%나 떨어졌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분 처분에도 현재 EG 주식 215만323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인 3만2750원으로 환산하면 700억원에 달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