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브라질의 결례’… 비행기 연착 150분 발묶여

입력 2011-01-04 18:28

남미를 순방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 일행이 지난 2일 밤(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공항에서 2시간30분가량 발이 묶이는 일이 발생했다. 브라질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지연 운행이 원인이긴 했지만 정부 특사로 방문해 자국 대통령과 단독 회동까지 한 김 총리에 대한 외교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신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상파울루로 이동, 현지 한 호텔에서 동포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마치고 상파울루의 과률루스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김 총리 일행은 밤 10시40분쯤 공항에 도착했으나 파라과이 아순시온행 항공기가 연착을 거듭해 이튿날 새벽 1시10분에야 출발했다. 김 총리는 3일 오전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돼 있었다. 결국 김 총리 일행은 3일 새벽 2시 파라과이에 도착했고, 그 시간에 공항 귀빈실 앞에서 의장대 사열을 해야 했다.

김 총리 일행은 상파울루의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브라질 외교부 측으로부터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30여명의 수행원도 귀빈실 옆 대기실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브라질 측은 항공기가 출발하기 직전에야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브라질 항공사의 노사 협상과 김 총리 일행이 탈 비행기가 늦게 도착하는 등의 문제가 얽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브라질 항공사들의 경우 지연 운항이 잦은데 우리 외교부가 항공편을 너무 늦게 잡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