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연일 최고점… 펀드 들까? 말까?

입력 2011-01-04 18:25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갈아 치우면서 펀드 가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000선이라는 지수대가 부담이지만 상승세를 볼 때 지금이라도 펀드에 돈을 넣어야 할지, 2007년 때처럼 고점에 들어가 괜스레 ‘상투’를 잡는 건 아닌지, 갈피를 못 잡는 사람들이 많다. 펀드 투자 시점을 묻는 질문에 4일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선진국의 채권형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신흥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흘러들어가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현재 지수가 높긴 하지만 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만큼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기존 펀드 투자자라면 환매하지 말고 투자를 지속하라고 조언했다. 신규 펀드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펀드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가 안전하다고 추천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테마형 펀드가 지난해 연초 이후 25.0%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어 저평가주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형 펀드(23.1%), 인덱스 펀드(22.5%),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22.4%) 등의 순으로 성적이 좋았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신흥국 펀드가 평균 수익률 10%로 선방했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펀드 애널리스트는 “적립식으로 펀드에 투자하면서 2, 3월쯤 증시가 조정 받을 때 불입액을 늘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후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로 돈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 자금이 순유입된 국내 주식형펀드는 ‘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C2]’(49억원), ‘동부마켓히어로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C-F’(46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2[주식]C4’ 등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