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국 전셋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입력 2011-01-04 18:16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이 2002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의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 7.1%로,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뛰기 시작했던 2002년(10.1%)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래 들어 전셋값은 매매값과 동반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던 2006년(6.5%)을 제외하면 매년 3%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내려가면서 추가 가격 하락을 우려해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로 눌러앉거나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자가 많아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고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보금자리주택, 장기전세주택 청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평균 6.3% 오른 가운데 서울은 평균 6.4% 상승했다.

강남지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싸게 내놨던 전세 물량을 일제히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원래 가격이 반영돼 7.6%(송파구 10.3%, 강동구 8.6%) 뛰었고, 강북지역은 강남과 근접한 교통 역세권을 중심으로 5.1%(광진구 10%) 올랐다.

특히 지방은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나타난 부산이 13.7%(북구 22.2%, 해운대구 20.6%), 대전이 15%(유성구 19.2%, 서구 18.3%)나 치솟았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