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대한통운·대우조선… 매각 속도낸다

입력 2011-01-04 18:24

새해 들어 굵직굵직한 대기업의 매각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각 방식을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효성그룹이 2009년 인수에 나섰다가 이를 철회한 뒤 아직까지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사모주식펀드(PEF)를 구성해 채권단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보유 지분은 외환은행 3.42%,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등이다.

포스코 등 2∼3개 대기업이 인수의향을 밝힌 대한통운 매각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한통운 지분을 각각 23.95%씩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조만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안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주가가 회복되고 있어 매각 성공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면서 “인수·합병(M&A) 시장 여건을 고려해 매각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매각 작업은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현대건설은 채권단 내부 갈등으로 표류 중이며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란계 다국적 기업 엔텍합그룹이 투자확약서(LOC)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우일렉 채권단 내부에서는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내달 7일까지 제출 시한을 연기해 주자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