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KT·동부… 자고 나면 선두가 바뀐다

입력 2011-01-04 18:06


프로농구 선두 싸움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자고 일어나면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하다.

인천 전자랜드는 3일 현재 19승7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부산 KT와 원주 동부가 18승8패로 불과 한게임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 세 팀은 똑같이 2승1패씩을 기록하며 치열한 1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동 1위를 달리던 세 팀은 다음날인 31일 동부가 전주 KCC에 패배함에 따라 창원 LG를 물리친 KT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새해 첫 날 서울 SK를 꺾고 KT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다음날인 2일에는 동부가 KT를 잡아준 탓에 전자랜드가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된 셈이다.

사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KT의 단독 선두 행진이 유력해 보였다. 당시 KT는 3라운드 들어 6연승을 달리는 등 쾌조의 상승세였던 KCC를 격파하는 등 5연승으로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2일에 1위 경쟁팀인 동부의 짠물 수비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전자랜드도 1∼2일 이틀 연속 열린 경기를 모두 가져가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자랜드, KT, 동부 3강은 앞으로도 피말리는 선두 경쟁을 계속해야 한다. 먼저 전자랜드와 KT가 5일 인천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동부는 서울 SK와 안방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 KT와 동부가 모두 이기면 다시 선두 자리는 세 팀이 공동으로 차지하게 된다. 7일에는 KT와 동부가 맞붙게 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순위 지각 변동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 팀은 뚜렷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전자랜드는 막판 뒷심이 무섭고 KT는 조직력이 강점이다. 동부는 ‘짠물 수비’라는 명성을 들을만큼 수비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과연 어느 팀이 장점을 살려 1위로 올라설 지 관심이 집중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