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7년 만에 “봉정사 극락전, 목재 이탈”… 시민단체 문제제기
입력 2011-01-04 17:44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추정되는 경북 안동시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이 전면 보수 7년 만에 부재(구조물에 쓰이는 재료) 일부가 이탈되는 현상을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유산 시민운동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은 극락전 도리 부분과 측면 보, 측면 창방(기둥과 도리 사이 도리 밑 긴부재) 부위 등 모두 5곳에서 목재가 부분 이탈되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극락전은 처마 부분의 하중 과다로 인한 처마 처짐 현상과 주요 구조재에서 이완 현상이 발생하면서 2001년 9월부터 약 3년 동안 전면적인 해체수리 공사를 단행했었다. 당시 수리공사에서는 가급적 부재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썩은 부분을 긁어내고 수지(에폭시 일종)로 보강하는 방법을 썼다.
황 소장은 “수지가 온·습도 변화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다 부재 이탈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화채청 관계자는 “갈라진 틈을 보완하기 위해 끼워 넣은 신부재가 수축, 팽창하는 과정에서 삐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지 조사를 해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