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 나는 스마트폰 전용예금 “스마일∼”

입력 2011-01-04 17:31


은행 아이디어 상품 출시 붐

‘날도 추운데 택시를 탈까 말까.’

올 겨울 기습한파가 몰아치면서 1만원 안팎의 택시비를 두고 고민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설령 돈이 아까워 그냥 버스·지하철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아낀 택시비 1만원은 곧 머릿속에서 지워지기 십상이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 ‘KB스마트폰 적금·예금’은 이 같은 ‘기회비용’의 재테크에 착안한 상품이다. 스마트폰 상품을 열고 ‘택시’ 아이콘을 누르면 본인 계좌에서 택시비 1만원이 바로 예·적금에 입금되고 우대이율까지 제공된다. 절약한 돈을 그때그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우대이율까지 제공받는 아이디어 상품인 셈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700만명 시대를 맞아 시중은행이 우대금리와 각종 쿠폰 서비스 등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전용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거액을 운용하긴 부담스럽지만 용돈 아껴 재테크하기 좋은 전용 상품들이 많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자 UP! 서비스 UP!=‘KB스마트폰 적금·예금’은 커피(5000원), 택시(1만원), 술자리(5만원), 골프(20만원) 등 16가지 항목에 따라 절약한 돈을 바로 입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플을 실행시키면 ‘모닝커피의 유혹을 참는 대신 5000원을 내 계좌로’ 식의 안내 문구로 ‘소비 다이어트’를 유도한다.

적립횟수가 10회 이상이면 연 0.1%포인트, 20회 이상이면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추천인과 피추천인에게 각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추천우대이율’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상품도 즐겁고 유익할 수 있다는 취지로 기획된 상품”이라며 “발매 17일만에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연 1.0%포인트 이상 높은 스마트폰 전용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예금은 1년 만기 연 4.45%(지난해 12월21일 기준)의 금리를 제공하며 1인 1계좌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약정기간은 3·6·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으며 12개월의 경우 세금우대 상품도 가입할 수 있다. 선착순 500억원까지 한정 판매하는데 지난해 12월31일 기준 359억원이 판매됐다.

기업은행은 수수료 면제, 캐시백 포인트 제공 등의 특혜를 지닌 ‘IBK 스마트 fun통장’을 출시했다. 가입기간 1년에 적립식, 거치식이 가능한 이 상품은 각종 이체수수료 또는 영업시간외 인출수수료 면제 중 한가지를 고를 수 있다. 또 적립식의 경우 월 납입금 1만원당 10포인트, 거치식은 100만원당 150포인트의 캐시백(최대 1만5000포인트)을 제공하며 만기 해지시 이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외환은행도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최대 연 4.47%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금을 내놓았다. 판매한도는 100억원이며 1인당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각종 쿠폰은 ‘덤’, 태블릿PC도 ‘OK’=신한은행은 기존 온라인 상품보다 최대 0.9% 포인트 높은 최고 연 4.27% 금리의 ‘신한 S뱅크 특판예금’을 스마트폰 전용으로 내놓았다. 여기에 환전·금리 우대 뿐 아니라 여러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S 쿠: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은행 쿠폰 외에 미스터피자 할인쿠폰, 겐조, 이철헤어커커 등의 미용서비스와 공연, 토플 할인, 픽스딕스 등 각종 제휴사의 쿠폰을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하나N Bank’ 와 ‘하나N Money’ 어플에서 35%까지 할인이 가능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와 쇼핑몰 11번가, 애플 전문매장인 ‘프리스비’ 등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 PC시장도 뜨겁다. 하나은행은 갤럽시탭으로 예금조회, 송금, 대출, 카드 등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전용 뱅킹서비스(하나N Bank)를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갤럭시탭 전용 신한 S뱅크 서비스’을 출시했으며 조만간 아이패드에도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