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대지’의 작가 펄 벅의 이야기로 풀어쓴 성경

입력 2011-01-04 17:53


이야기 성서/ 펄 S. 벅 지음, 이종길 옮김/ 길산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 S 벅(1892∼1973)이 지혜와 영감이 무르익은 말년에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히브리어 성서만을 고집스럽게 읽은 목사 아버지와 성서 내용 중 재미나고 흥미 있는 부분만 골라 읽어주던 어머니 아래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서문을 통해 어린시절을 이렇게 기억했다.

“아침저녁으로 아버지가 가족을 불러 모아 기도를 드린 후 성경 구절을 낭송하셨다. 저녁에는 중국인 하인들을 위해 중국어로 몇 구절을 읽어주셨다. 어머니는 성서 내용 중 가장 아름답고 시적인 부분을 골라 내게 암기토록 하셨다. 이야깃거리를 향한 내 지칠 줄 모르는 갈증을 채워주셨다.”

그가 보기에 성서는 단지 종교서가 아니라 인간 본성을 다룬 위대한 문학작품이자 삶의 지침서였다. “성서는 시와 산문, 기쁨과 슬픔의 노래. 사랑과 죽음, 죄와 벌 등에 관한 방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보다 더 훌륭한 이야깃거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린 시절 처음으로 이야기 성서를 읽고 느낀 감동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그는 다양한 관점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서는 여러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 종교적 가르침을 얻기 위해 읽을 수도 있고, 가장 순수한 문학작품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본성을 깨우치기 위해 읽거나 아이들의 이야기책으로 읽을 수도 있다.”

그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어 했다. 그러나 말년에 이르러서야 책을 집필했다. 구약에서 신약까지 72개의 이야기로 풀어 쓴 책의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그것대로의 뜻을 새길 수 있다. 빛과 영혼의 화가로 알려진 렘브란트의 성서 삽화를 71컷 실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