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따뜻한 가정 훈훈한 교회
입력 2011-01-04 17:50
갈라디아서 6장 6~10절
올해 영락교회는 신앙생활 표어를 ‘따뜻한 가정 훈훈한 교회’로 정했습니다. 성경식 표현으로는 ‘화목한 가정 은혜로운 교회’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중요한 기관, 첫 기관이고 최소 단위의 공동체입니다. 모든 공동체의 기초입니다. 가정이 견고하고 건강해야 그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이 건강합니다. 가정이 잘 서야 교회도 사회도 국가도 다 건강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어떻게 해야 믿음의 가정을 견고히 세울 수 있는가를 농사에 비유해 설명합니다. 본문을 보면 ‘심는다’ ‘거둔다’는 말이 여러 번 나옵니다.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는 법칙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아는 상식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이 법칙이 통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불의와 불법을 심으면서 복을 거두려고 합니다. ‘복 받을 일을 해야 복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의와 선을 뿌리고 심어야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라고 하는 것은 그런 뜻입니다. 또 본문은 “육체를 위해 심는 자는 썩어질 것을 열매로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영생을 거둔다”고 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가치관을 뿌리고 심어야 합니다. 기독교 가치관이란 다름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 따라가는 것입니다. 요즘 최고의 가치는 ‘좋은 대학’이지요. 이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거기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이는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없습니다. 최고의 가치는 오직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그를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좋은 대학에 갔는데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살지 못하면 실패인 것입니다.
본문은 “낙심하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선한 열매를 맺을 때까지 꾸준히 씨를 심으라는 것입니다. 요즘 자녀들을 기독교 가치관 아래 키우기란 너무나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부모가 어느 정도 울타리를 쳐줄 수 있었지만 요즘은 방 안까지 인터넷이, 주머니 안까지 휴대전화가 들어오니 악한 것들로부터 지킬 재간이 없습니다. 때문에 가정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만일 부모님들부터가 ‘육체를 따라가는 일’을 하는 환경이라면, 돈 벌고 출세하는 것을 최고로 치는 분위기라면 기독교 가치관을 가진 자녀로 성장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부모부터 믿음 위에 공고히 서야 합니다.
또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고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다만 일반 가정에서는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가르쳐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저도 발달심리에 대해 잘 몰라서 아이들을 키울 때 그냥 윽박지르고 쥐어박기만 했습니다.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요즘 결혼예비학교 어머니학교 아버지학교 등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만 교회가 구체적인 자녀 양육법을 가르치는 데 나서야 합니다. 주일예배 설교를 가정에서 가르치도록 교재를 만들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수련회를 열어 봤더니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 제목을 나누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화해하고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들이 감격적으로 펼쳐졌습니다.
여러분, 금년 한 해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가정이 따뜻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가정 안에 믿음이 공고히 서서 신앙의 대가 이어져 가기를 축원합니다.
이철신 영락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