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스파이 위성’ 극비 개발
입력 2011-01-04 00:42
미국과 독일이 비밀리에 스파이 위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이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독일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밀 전문에 따르면 양국은 지상에 있는 5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스파이 위성들을 개발하는 ‘HiROS’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감한 반응을 우려해 환경적 목적의 민간사업으로 포장했다.
이 사업은 실제로는 독일의 대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과 독일항공우주센터(DLR)가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등이 이 같은 계획을 중단시키려 했으나 독일은 이를 무시했다. 아프텐포스텐은 이 계획에 2억7400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며 스파이 위성의 활동은 2012년이나 2013년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이 2009년 북한 핵실험을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명분으로 삼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전문에는 “최근 북한 도발 행위는 MD 체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북한 도발은 미·일 동맹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전문은 2009년 9월 18일 전 세계 MD 체제의 현황과 과제를 다룬 것이다. 전문에서 가리키는 북한의 도발은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과 같은 해 7월 미사일 실험으로 추정된다. 전문에는 탄도미사일 방어 체제에 관한 일본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미 국무부 입장도 포함됐다.
2009년 9월 18일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폴란드와 체코에 MD 체제를 구축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과 유럽을 위한 새로운 MD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